존경하는 한국성악가협회 회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시간의 흐름이 빠름을 실감합니다 새삼 2년 전 오늘이 기억에 새롭습니다. 이사장을 하기 전에는, 성악가는 노래만 잘 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한성협 이사장을 경험한 지금, 성악은 노래에 그치는 게 아니라, 삶을 담아내는 보다 큰 그릇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여러분과 함께 모양새를 다듬고 새로운 색깔을 입혀 보기도 하고... 그러한 과정 모두가, 음악과, 음악을 사랑하는 이들과, 그리고 우리 음악가들의 삶의 농도를 높일 수 있었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입니다. 그러한 2년은 저에게는 참으로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제1회 대한민국 성악제를 떠올려 봅니다. 예술의 전당에서 3일에 걸쳐, 한국가곡의 향기, 오페라의 향기, 예술가곡의 향기로 테마를 나누어 연주회를 가졌습니다. 이 성악제는 단순한 연주회의 의미를 넘어 우리의 음악 역사를 한 페이지로 정리해 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커다란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성악제에 참여해 주신 많은 분들은 물론, 특히 직접 연주회를 찾아 주시고 격려해주신 원로 선배 성악가 여러분께 이 자리를 빌어서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선배 성악가분들이 계셔서 오늘의 우리가 있음에 감사하고 또 세대를 이어간다고 하는 사명감 역시 우리에게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한국성악가협회 국제 성악 콩쿠르도 두 차례 치를 수 있었습니다. 채워져야 할 부분은 여전히 많습니다만, 조금씩 나아지고 발전할 수 있었던 점 또한 우리 모두의 기쁨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우리의 지난 자취와 앞으로 걷게 될 한국 성악계의 길을 조명한 계간지 <한국성악>을 발간했을 때도 많은 분들이 공감하면서 우리의 음악을 자부하고 축하할 수 있었던 것도 결코 잊을 수 없는 일입니다. 한부모가족 지원 프로그램이나, 찾아가는 음악회 같은 작은 음악회를 통해, 우리가 추구하는 ‘행복한 성악’에 한 발짝 다가갈 수 있었던 것은 보람 중의 보람으로 기억됩니다. 우리 성악가들에게 있어 현실적으로 나은 생활에 작으나마 보탬이 될 수 있었던 복지 개선 노력 역시 우리 모두의 계속되는 과제이며 성과라 할 것입니다. 2년 동안의 시간, 별처럼 떠오르는 기억들을 되새기니 모두가 소중한 순간들입니다. 매 순간, 생각과 마음 그리고 실천으로 함께 해 주신 회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또한 그동안 손발 맞춰 함께 애써 주신 집행부 여러분께도 심심한 감사를 드립니다. 임기를 마치면 홀가분할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이 순간 오히려 안타까운 마음이 앞섭니다. 취임 시 말씀드렸던 연주 기회를 늘리겠다는 약속과 회원들의 권익 복지향상이 기대했던 것보다 미약했고, 또 협회로서 전체의 마음을 헤아려 모으는 일에 최선을 다했다고 하기에 부족함이 많았던 것 같고.... 하지만 임기를 마치더라도 우리 한국성악가협회의 무궁한 발전과 성장을 기원하는 그 마음은 영원히 변치 않을 것입니다. 새로 선출된 차기 이사장을 성심으로 도울 것이며, 어제와 오늘과 내일로 이어지는 한국성악가협회 발전의 지원자로 늘 여러분과 함께 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여러분, 대단히 감사합니다. 새 봄, 행복하십시오.
2017년 2월 28일 제4대 한국성악가협회 이사장 이영화 배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