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안형일 초대협회장을 중심으로 출범해 현재까지 국내 성악계의 교류와 발전을 위해 힘써온 한국성악가협회의 제6대 이사장으로 서울대학교 성악과 서혜연 교수가 선임되었다. 이에 그녀를 만나 한국성악가협회의 방향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한국성악가협회 이사장 선임을 축하한다. 이에 대한 소감을 간단히 부탁한다.
저를 믿고 이사장직을 맡겨주신 동료 성악가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책임감에 마음이 무겁지만 많은 분들께서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실 것을 믿고 최선을 다하여 한국성악계를 위해 열심히 임하겠습니다.
국내 성악가로서 본 협회의 존재 목적과 그 가치를 그동안 어떻게 바라보았는가?
한국성악가협회는 대한민국 성악가들의 조직으로는 명실상부 가장 큰 대표적인 조직입니다. 한국성악가협회는 성악가 회원들의 권익을 대변하고 한국성악계의 발전을 위한 다양한 사업들을 계획 및 이행하고 있습니다.
한국성악가협회 국제 성악콩쿠르, 대한민국 성악제, 신인음악회를 본 협회의 주요사업으로 말씀드릴 수 있는데요. 한국성악가협회 국제 성악콩쿠르는 현재 코벤트 가든 등 세계 주요 오페라 극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역대 수상자들을 배출하는 등 그 규모가 발전해왔으며, 앞으로 국제적인 위상에 걸맞게 심사위원은 물론, 참가자들 역시 외국에서 유치해 규모를 확장시킬 계획이며, 한국을 대표하는 국제 성악 콩쿠르가 될 수 있도록 콩쿠르 수준을 높일 계획입니다.
대한민국 성악제는 국내 정상급 성악가들이 출연하는 오페라와 예술가곡(한국가곡 포함) 공연의 축제로 이미 많은 성악애호가들의 관심과 호응을 받고 있습니다. 또한 신인음악회를 통하여 국내에 새로운 성악가들을 소개함으로써 이들이 음악계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성악 심포지움은 학교에서 다루기 어려운 학문들을 연구하고 선보이는 자리로써, 음악가들의 학구적인 연구활동을 활성화시키는 데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이외에도 국립오페라단과 MOU를 체결해, 지원 중에 있는 ‘한국성악가협회와 함께하는 국립오페라단 콩쿠르’는 최근 참가연령을 만 39세로 확대해 성악가들의 폭넓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입상자에게는 국립오페라단 무대 데뷔 기회를 부여함으로써 성악가들의 활동 반경을 넓혀주고 있습니다.
국내 성악계의 강점과 약점을 통해 앞으로 발전 및 개선되어야 할 점이 있다면?
장점은 성악가들의 수준 높은 기량을 꼽을 수 있겠죠.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적지 않은 성악가들이 풍부한 국제무대 경험을 가지고 있고 학생들이 재학 중 혹은 유학 초기에 저명한 국제콩쿠르에서 우승하기도 하며 전 세계 오페라 극장에 취직하여 무대에 서고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국내 성악가들의 수준은 이미 국제적입니다.
그에 반해 국내 성악계 공연 시장은 열악하고 성악가들이 설 수 있는 무대가 많지 않다는 점과 성악가들에 대한 대우나 작품하는 공연의 전반적인 수준은 가슴 아프게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점이 보이기도 하는데요. 그 결과 결국 청중들에게 외면당하고 결국 이 피해는 성악계로 되돌아오는 악순환을 야기하기 때문에, 협회가 이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며, 모든 성악가들이 함께 진지하게 고민해서 이러한 상황들이 더 나아질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
한국성악가협회의 향후 활동계획 및 발전방향이 궁금하다.
앞서 말씀드린 대한민국 성악제와 국제콩쿠르를 꾸준히 유지 및 발전시키는 것은 물론, 예술 활동뿐만 아니라 외부와의 끊임없는 교류를 통해 필요한 부분들을 계속 찾고 개선해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도록 더욱 힘쓰겠습니다. 회원들이 연주자로서 최상의 컨디션을 갖출 수 있도록 외부 기관과 연계하여 건강검진 프로그램, 연습실 대여, 드레스·헤어샵 이용 등의 편의를 높일 수 있도록 복지 향상에도 힘쓸 예정입니다.
이외에도 중국, 일본, 대만 등 동북 아시아권 국가들과 교류함과 동시에 공연, 콩쿠르를 진행함으로써 한국성악가협회의 입지를 굳혀 한국성악가협회의 활동을 통하여 국내 성악가들이 음악인으로서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해드리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노력으로 한국 성악계의 발전을 위해 뛰는 협회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문지애 기자/musicnews@musiced.co.kr)
http://www.musiced.co.kr/bbs/board.php?tbl=interview&mode=VIEW&category=&chr=&num=1845&